을지로운 창작생활

을지로운 창작생활 - 을지로는 오래되었다. 건물도 점포도 사람도 그렇다. 1910년 충무로가 영화판으로 알려질 때부터 을지로에서는 영화 전단을 찍었고, 활황을 맞았다. 그보다도 전인 조선 초기에 서적 인쇄와 활자 제조를 담당하는 주자소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상에 어디 오래된 것이 한둘인가. 우리가 하려는 얘기는 그런 게 아니다.충무로와 방산시장까지 이어진 생업과 실용의 거대한 미로는 미적인 것과는 멀어 보인다. 철저히 필요에 따라 생겨난 거리와 건물. 계단 하나가 일 층부터 오 층까지 곧게 올라가는 법이 없다. 쉴 새 없이 기계가 돌아가고, 짐을 실은 오토바이가 길이건 아니건 복잡한 미로 속을 오간다. 생활의 피로와 활기가 넘친다. 을지로 사람들의 '을지로운’ 창작 생활을 여기 소개한다. 이 어지러운 미로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처음 만난 사람은 도한결 디자이너다. 그는 김희애, 오늘의풍경 신인아, <CA> 디자인을 하는 양민영과 을지로의 작업실을 공유하고 있다. 모조산업, 도한결 디자이너mojoind.kr 을지로가 가진 특이점이 있다면?간판이 아예 없거나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숨은 공간들이 많아요. 을지로를 다니면서 발견한 점은 특히 내부 구조가 특이한 건물들이 많다는 거예요. 이 건물만 해도 지금 이 방과 한 층 위의 방이 같은 건물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다른 모양과 구조로 되어 있어요. 4층에는 없던 복도가 5층에서 나타나기도 하고요. 그런 것들이 다른 동네에서는 볼 수 없던 풍경들이라 재미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기본 몇십 년씩 된 맛집들도 정말 많고요. 식사는 주로 어디서 해요?아무래도 이 동네에 오래 있었던 인아 씨가 소개하는 곳들을 주로 가고 있어요. 요즘에는 워낙 새로운 가게들이 빠르게 생기고 있어서 그런 델 찾아서 같이 가보기도 하고요. 작업실을 얻고 처음 얼마 동안은 밥 먹으러 다니는 재미로 출근했던 것 같아요. 을지로 공간 중, 소개할 만한 곳이 있다면?지하 아케이드요. 을지로는 인쇄소 다니면서 종종 왔었지만 내가 다니던 곳들이 지하세계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어요. 그제야 머릿속에서 지도가 다시 그려지더라고요. ‘을지스타몰’이라고 부르는 이 길에 주로 오래된 가게들이 많은데 오래됐지만, 활기가 있어요. 무려 을지로 입구(1가)에서부터 을지로 4가까지 연결되는 길을 따라 쭉 걷다 보면 묘하게 어떤 그러데이션을 느낄 수 있어요. 을지로 입구 쪽은 높은 빌딩과 대기업이 많이 모여있어서 그런지 그쪽으로 갈수록 좀 더 북적이는 느낌이에요. 프랜차이즈들도 있고요. 반대로 4가 방향으로 오면 좀 더 정체 모를 곳들이 하나씩 나타나요. 그런데 어느 하나도 낙후된 느낌은 아니에요. 그게 흥미로운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2천 원짜리 김밥집도 여기에 있는데 점심을 놓쳤을 때나 바쁠 때 간단히 한 줄 사 와서 먹어요. 포장지도 귀엽고. 김희애, 그래픽 디자이너fhuiae.com 을지로만의 특징은 무엇일까요?예전에는 인쇄소나 이런저런 제작 업체에 갈 때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어요. 다녀오고 나서는 진이 빠지고 그랬죠. 을지로 안에 자리를 잡으니까 이미 알고 있던 제작 업체뿐 아니라 주변 다른 업체도 소개로 알게 돼요. 그 옆에 맛있는 백반집도 알게 되고, 곳곳에 자리 잡은 다른 작업자도 알게 되면서, 작고 거친 핏줄이 공고히 연결되어있는 곳이라는 인상을 많이 받았어요. 을지로의 오래된 건물들은 서로 붙어있는 경우가 많고 내부 구조가 독특해서 방의 크기도 각양각색이더라고요. 표면적으로 보이는 건 하나의 큰 덩어리여도 안에선 다양한 연결고리가 생기는 것 같아요. 여기가 다른 지역보다 스튜디오 월세가 싸죠?교통이 매우 편리하고 내부 공간 크기가 큰 데 비해 저렴한 곳이 많은 것 같아요. 다만 건물이 오래되다 보니 사용하는데 불편한 점도 많아요. 세면대가 없거나 건물 외벽에 곰팡이가 너무 자주 생긴다든지. 취재 당시, 도한결과 김희애는 모두 책 작업을 하고 있었다. 제본소에서도 실을 고를 수 있지만, 선택지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그들이 찾은 곳은 을지로의 대형 실 집이었다. 실 제본을 할 일이 많아지면서, 종종 들른다고 한다. 거대한 누에고치가 어디선가 실을 잣고 있을 듯한 커다랗고 미스테리한 구조에 실패가 여기저기 빽빽하게 놓여있었다. 어떠한 색감과 두께의 실을 생각하던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풍경, 신인아 디자이너sceneryoftoday.kr 작업실이 을지로여서 좋은 점이 있나요?인쇄소가 가깝죠. 감리 연락을 십 분 전에 줘도 출동할 수 있어요. 재료상도 가깝고, 생각지 못했던 재료를 길에서 일상적으로 볼 수 있어요. 작업할 때 ‘아 이번에는 이거 써볼까?’ 상상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요. 화장실이 열악하지만, 아저씨들이 많아서 몰카 걱정이 없다는 것? 단점은요.카오스에요. 아저씨 많고, 화장실이 불편하죠. 건물 화장실에 아저씨들이 문 열어놓고 소변 보면 계단 올라오다 마주쳐서 불쾌해하고 그랬어요. 또, 가로수가 소나무라서 더울 때 덥고, 추울 때 추워요. 요새는 젊은 사람들이 힙한 카페 만든다고 와글와글하고, 오토바이 너무 많아요. 거리 다니면 스트레스받죠. 그게 단점이지만, 이곳의 특징인 것 같아요. 식당 얘기할 때, 신인아 디자이너 추천이라는 언급이 여러 번 되었어요. 요새는 어디서 식사하세요?너무 더워서, 아무 백반집이나 가요. 제가 추천하는 밥집은 살짝 알려드릴게요. 지면에는 싣지 말아 주세요. 임효진, 사진작가instagram@seoul_journal 을지로의 특징은 무엇일까요.예전에 호주에서 공부하고 작업하시는 사진가가 서울에서 활동하는 사진가들은 방산 시장이 있기에 일단 이점을 안고 간다고 말하더라고요. 을지로에서 작업하면 식사를 어디서 해결하는지?거의 써브웨이 먹긴 하는데, 오늘의풍경님이 을지로 일대 맛집을 다 알아요. 그분과 먹으면 언제나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어요. 요새는 작업실 근처 식당에서 열무 비빔밥, 열무국수, 강된장 세 개 돌려먹고 있어요. 맛있어요.을지로에서 일상적으로 만났던 분 중에 재밌었던 사람은 누구에요.방산시장에 가면 테이프만 파는 가게가 있어요. 스카치테이프, 양면테이프, 마스킹테이프 천 가지 넘게 파는 가게인데, 사장님이 특이해요.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요. 테이프도 잘 골라주세요.그 앞에 건어물시장에 젓갈 파는 아주머니. 그분도 자부심이 대단하셔서, 일단 가면 밥도 없이 엄청 짜게 다 먹어보라고 하세요. 사슬만 파는 가게도 있어요. 을지면옥 근처 대로변에 있는데, 쇠사슬만 팔아요. 자전거 열쇠 허리에 차고 다니려고 저도 얼마 전에 하나 샀어요(웃음). 을지로에서 놀기도 해요?네. 요새 좋은 데 많이 생겨서 친구도 부르고. 만선호프보다 사실 초원호프가 맛있어요. 뭐가 맛있어요?오징어 몸땡이요. 임유정, 미술 작가limyujung.com 겨울에 작업실이 추운가요?껴입고 움직이고 난로 좀 켜놓고 하면 괜찮아요. 하지만 물이 얼면 실크스크린을 할 수 없으니까요.사진 보여드릴까요? 이렇게 얼었어요, 완전. 인터넷 ‘짤’의 주인공처럼.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3, 4일 정도 작업실에 못 나온 적이 있어요. 안 얼게 하려고 물을 떨어뜨리고 갔는데, 싱크대 아랫부분이 얼어서 수조가 다 넘친 거예요. 아랫집 스티커 사장님이 전화 왔어요. 천장에서 물이 떨어진다고. 아침에 눈 떠서 전화를 받고 진짜 소름 돋았잖아요. ‘아, 나는 이제 끝났다.’라고 생각했죠. 찰랑찰랑한 작업실 떠올리면서. 사장님이 일단 물을 잠가뒀다고 하시더라고요. 안 그랬으면 작업실 다 떠내려갔을 거예요. 망치로 얼음을 깨서 창밖으로 다 던지고 싹 정리했죠. 정리된 사진도 보여드릴까요? 생각하시는 을지로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하면 무엇일까요?아저씨? 가장 큰 특징인 것 같아요. 영상과 실크스크린을 하기에 재료를 사러 다닐 일이 많진 않은데, 다른 작업자들 보면 을지로로 재료 사러 자주 나오잖아요. 방산시장에 걸어갔다 올 수 있는 저는 시간 절약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두성종이도 가까워서 편해요. 을지로에 요새 새로운 작가들과 전시 공간들이 많아서 재밌는 것 같아요. ‘소쇼룸' ‘공간 형', ‘중간지점', 그런 데가 재밌어요. 을지로에서 좋아하는 장소가 있나요?노가리에 맥주 마시는 거 좋아해요. 감자탕 파는 동원집 좋아하고. 어머, 먹는 얘기밖에 안 나왔네요. 안동장도 좋아하고(웃음). 스튜디오 플랫플래그, 염승일 아트디렉터와 방지숙 그래픽 디자이너 studioflatflag.com 디자이너로서 을지로의 장/단점이 있다면?염: 을지로의 단점이 있을까요? 동대문 종합시장 - 을지로5가 목재 거리 - 방산시장 - 대림상가 - 을지로3가 조명거리 - 충무로 인쇄소 등 이 일대의 재료, 가공소를 이용해야 하는 일을 하고, 이용할 줄 알기만 한다면 을지로는 최적의 장소입니다.방: 저희 스튜디오는 2호선과 3호선이 교차하는 을지로3가역에 인접하여 클라이언트 미팅을 하기에 좋습니다. 단점이라면 생산지에 가깝다 보니 철공소 먼지, 실크인쇄의 화학약품 냄새, 아크릴 냄새가 자극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어요. 작업 시 을지로 활용 방법을 알려주세요.염: 요즘은 기존 예술 작업 외에 브랜딩 디자인 작업을 많이 하고 있어 을지로의 활용도가 더 높아지고 있어요. 다른 곳에서 구하기 힘든 재료들을 을지로에서는 쉽게 찾을 수 있으니까요.방: 인쇄의 경우에는 가격이 저렴한 인쇄를 원하는 클라이언트의 주문은 성원애드피아에 해요. 3분 거리의 인현동 출고실에서 찾아오면 되니까 편해요. 고급 인쇄나 빠른 인쇄를 주문하는 경우에는, 30초 거리의 마하테크 인쇄소에서 직접 감리를 보고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근처에 지류 후가공, 접지 공장도 있고, 실크 스크린 인쇄, 아크릴 가공소, 간판제작소 등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나이스숍 윤장미 나이스숍 운영자, 김은하 그래픽 디자이너 shop.nicepress.kr 을지로에 공간을 가짐으로써 갖는 장점이 뭘까요?일단 금액. 작업 재료를 구하기 쉬운 것. 견적 알아보러 다니는 걸 자꾸 미루게 되는데, 여기는 주변에 다 있어요. 어디서 사야 할지 모르겠으면 아무 데나 문 열고 “이렇게 생긴 거 어딨어요?” 물어보면 다 알려주세요. 끼니 해결은 어떻게 해요?사실 써브웨이 제일 많이 가요. ‘아재력’을 이겨 내야 하는 심리적 허들이 있지만, 맛은 훌륭한 곳들이 있어요. 오프 더 레코드로 알려드릴게요. 이 근처 작업자 중, 어떤 분과 교류하나요?위 층에 소쇼룸 가끔 놀러 가고, 근처에 그림 작가 호상근님과도 오가며 종종 봐요. 호상근 작가님 작업실 옆에 쉘위댄스라는 설치 미술 듀오의 작업실이 있는데, 최근에 일을 하나 같이 하게 되었어요. 제가 먼저 같이하자고 했어요. 서점다다, 이혜진instagram@booksdada 세운상가의 ‘호랑이 커피’에서 잠깐 쉬던 중, 작은 서점을 발견했다. 주민들과 친숙하게 안부를 나누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간판에 새겨진 이름은 ‘서점다다’. 기획 서점으로 분기별로 주제를 정해 관련한 책을 판다. 을지로에 들어온 지는 3달이 되었으며, 첫 주제로 북한을 선정했다. 1년 계약으로 들어온 매장이라, 에어컨 없이 한 해를 버티려 생각한 서점다다의 대표 이혜진은 지독한 더위를 핑계로 R3028의 작업실에 자주 누워 있는다. 을지로에서 활동 중인 작가 그룹 R3028에 관한 책을 만들고 있다. R3028, 고대웅 작가, 류지영 작가, 이원경 작가r3028.com 폭염 재난 경보가 울리던 날, R3028대표 고대웅과 서점다다의 이혜진은 냉면집 우래옥에 미리 줄을 서서 꼬박 40분을 기다려 주었다. “이 냉면집이 원래 무슨 터였는지 아세요? “이 골목길은 조선 시대부터 있던 거리에요” 역사에 관심이 많은 고대웅은 작업실까지 걷는 동안에도 소소한 옛 이야기를 건넸고, 끊임없이 주민들과 살가운 인사를 나눴다. 작가집단 R3028은 을지로 주민들 그리고 제조업 종사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을지로 골목에서 공연을 벌이고, 오래된 철물점 셔터에 그림을 그려 넣는 등 을지로 주민들과 행사를 함께 해왔다. 그들이 새로 진행하고 있는 워크숍이 있다며 CA를 초대해왔다. 도심재생사업의 『빛이세운거리 프로젝트』 기획자 R3028의 이원경은 예술가와 장인의 협업을 고민하며 각자의 이야기를 발굴하여 엮어내고자 R3028의 세 작가, 그리고 을지로에서 활동하는 일러스레이터 한명을 섭외하여 을지로를 테마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작은 프로젝트 팀을 만들었다.디자인 점빵의 박철성이 아트 디렉터로 초빙되었다. 문화와 인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라는 철학을 가진 박철성은 디자인과 영화를 전공하였으며, 충무로에서 아버지에 이어 2대째 인쇄소를 운영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진행되는 워크숍에는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토론을 통해 방향성을 잡는다. 작가들은 리소프린트 워크숍에 참여하며 사진을 찍기도 하고, 옛이야기를 가져오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면서 각자의 책에 자신들의 시선을 녹여냈다. 지역을 매개로 상호 교류하며 창작활동을 통해 서로의 관계를 쌓아나가는 것이다. 장난스러우면서 날카로운 의견이 오갔다. “다큐멘터리에 준하는 정도로 발품을 팔아야 한다. 작위적일 수 있지만, 판매를 생각한다며 한 컷으로 독자를 압도할 수 있도록 치열해져야 한다.” (책을 잘 만들어서) 건물 계약하러 가자는 구호를 반복해 외치며, 서로를 응원했다. 을지로 스토리를 담은 네 권의 독립서적 「삐롱 커피」, 「산림동 부가전」, 「을지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길 것」, 「을지스텔라」는 11월 중 서점 다다를 시작으로 독립 서점에 입고될 예정이다. “풍천장어 앞에서 연락 주세요.”, “신우 다이어리 찾아서 오시면 돼요.” 취재에 응한 디자이너와 작가는 작업실 주소에 덧붙여 근처 상호를 일러준다. 한여름 을지로에서는 지도를 쥐고도 헤매기 일쑤라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무더위 속으로 걸음을 떼어 놓자 더미로 쌓아 둔 짐이 보인다. 이내 그 짐을 옮기느라 비지땀을 쏟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눈앞을 지나간다. 골목을 돌면 허기진 일꾼들을 위해 더운 밥을 짓는 오래된 식당이 있다. 을지로는 핫하고 더티하고 섹시하다.창작자들은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이 곳에 짐을 풀었다. 을지로에서 작업을 시작한 그들은 길이 내뿜는 치열함에 영감을 받고, 다시 골목에 활기를 보탠다. 오늘도 이 동네는 ‘을지로운’ 자들의 들숨과 날숨으로 거친 호흡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사의 전문은 2018년 9-10월호 : '책 디자인의 구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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