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샛별들 샛별은 '금성(金星)'을 달리 이르는 말이기도 하고, '장래에 큰 발전을 이룩할 만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앞으로 소개될 모두가 샛별로 반짝이길 바라며. YOU ARE GOLDEN! 01 김유리 이화여자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yurikim.cargocollective.com dawn to dusk혼합매체(실크스크린, 디지털 인쇄) 400×500×270 dawn to dusk는 ‘새벽부터 황혼까지’라는 뜻으로, 일생을 함께한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는 반려인을 위해 제작된 키트이다. 죽음을 앞둔 반려동물이 있는 반려인의 심적 고통을 가중시키는 요인 중 하나는 반려동물 사후 처리 방법에 대한 정보의 부재이다. 동물 사체를 합법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물장묘 업체로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지역의 경우, 동물을 암매장하거나 허가받지 않은 화장 업체를 이용하기도 한다. dawn to dusk는 동물 매장 또는 장례에 꼭 필요한 물품과 펫로스증후군을 완화할 수 있는 정보가 담긴 가이드북으로 구성되어 있다. 02 남윤희 대전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instagram @nam_yunhee_con 새로운 쓰임 오지혜종이 책자, 1단 접지, 297×420 / 웹사이트 1920×1080 / 스티커 148×210 / 설치물 대전의 원도심은 새로운 것을 사기보다는 고장 난 물건들을 수리하고 재조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삶에서 얻은 지혜를 통해 만들어진 물건이야말로 원도심이 만들어낸 문화의 산물이다. 원도심에서 살아가면서 삶의 지혜가 겹겹이 쌓이는 것처럼 '오지혜'도 오랜 세월의 지혜들이 뭉쳐져 만들어진 캐릭터이다. 적은 비용으로 알뜰하게 생활하는 원도심의 분위기에 기반하여 탄생하였기 때문에 체계적이지 않은 둥글둥글하고 엉성한 선들을 이용해 제작되었다. 또한 동마다 생계 직업이 다르기 때문에, 동의 특징에 따라 지혜의 물품도 그에 맞는 특색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을 가지고 그 동에서 필요한 지혜의 물품들을 지혜의 공식에 맞춰 오지혜 설명서 패키지를 제작하였다. 오지혜 설명서는 지혜의 물품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그래픽화하여 보여준다. 03 박송이 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 시각디자인전공 songyi199417@gmail.com 즐거운 일은 어째서 끝나나책 170×200 / 영상 1920×1080 / 포스터 594×841 이미지 라이브러리 작업의 일환으로 애니메이션의 마지막화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 장면들을 수집하였다. 여기에는 전형적이고 유치하지만, 항상 성공적이고 모범적인 이별의 법칙이 존재한다. 열심히 하면 절대 망하지 않는 만화 속 세계와 달리 현실 세계에서는 열심히 해도 망할 수 있고, 불가항의 클리셰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는 조망 불가능 그 자체이다. 이 작업에서는 만화 속 세계의 전형성을 통해 조망 불가능한 현실 세계를 교차편집하여 투사해내고자 하였다. 04 박연진 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 시각디자인전공 instagram @yeonjinfosem behance.net/vyzean Body Playground웹사이트 1440×900 / 워크숍 북 120×190 / 스티커 210×297 새로운 방식으로 몸을 탐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워크숍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놀이 기반 성교육 플랫폼. ‘몸을 위한 놀이터’를 의미하는 브랜드명은 사람들의 몸을 마음껏 뛰놀게 하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섬세한 감각을 일깨우는 명상, 전신을 적극적으로 쓰는 카드 게임, 몸 일지 쓰기 등 사용자들은 여러 워크숍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본인의 몸을 알아갈 수 있다(모든 워크숍 자료는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제공된다). 한국에서 부정적으로 여겨졌던 몸의 성적 탐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브랜드의 목표다. 05 박종표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behance.net/92bellboy Default Human Pictogram픽토그램 사람을 픽토그램화할 때 형태의 단순화 과정에서 남성성이 극대화된 점을 개선하여, 사람 자체를 대변할 수 있는 픽토그램을 디자인한 프로젝트. 몸의 비율, 팔다리의 굵기 등 여러 측면에서 남성성을 지우는 방향으로 수정을 진행했다. 세상엔 양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 중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사람’을 대변하기 위해선 기존의 픽토그램에 여성성을 섞는 것이 아니라 남성성을 지워가는 방향만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Default Human을 만들었고, 이것이 응용될 수 있는 16종의 픽토그램 아이디어를 더했다. 덧붙이자면 본 프로젝트는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픽토그램으로, 성별이 주인공이 되는 픽토그램(예컨대 화장실)을 타겟으로 하지 않았다. 06 문정도, 서정문, 이문선 동서대학교 디자인학부 커뮤니케이션 루트 SALT 2.8원두 봉투 100×150 소금의 가치를 재창출하여 스토리텔링 및 브랜딩을 진행했다. SALT 2.8의 2.8은 지구의 바닷물이 가지고 있는 평균적인 염분 농도에서 착안했다. 2.8이라는 숫자는 어쩌면 작아 보이지만, 소금이 생성되는 모든 시간과 바람 그리고 인간의 노동 등을 포함한 바닷속 염분이 가지는 수많은 유기물질을 포함하는 귀중한 숫자다. 무의미해 보이는 붓질들은 사실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표현한 것이며, 이러한 붓질들이 새로운 가치의 디자인 작업물로 재생산된다는 데에 주목하여 ‘의미 없어 보이는 것들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삼고 디자인하였다. 07 이소정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instagram @sojnglee Surface Flaws / Flawless Surface사진 9장, Archival Pigment Print, 44×60, 54×74, 68×94 사물이 가지고 있는 형태와 질감을 사진 매체의 표면에 표현하기 위해서 2가지의 파트로 나누어 1년간 사물들의 관계를 해부하며 관찰한 시각 탐구이다. 실재하는 사물의 부분적인 조합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질적인 상황을 의도적으로 연출하여 바라보는 방식을 전환한다. 사진에서는 사물의 본질이나 중력, 목적이 느껴지지 않는다. 사물들은 질감, 용도, 색, 크기 등 많은 유형에 따라 분류되어 있고, 다양한 유형의 표면을 탐구하며 사물은 변형된다. 현실의 사물들을 현실적인 듯(Real-ish), 아닌 듯(Fake-ish)한 시각 이미지로 표현하고, 그 과정을 2가지의 파트로 나눴다. Flawless Surface는 표면의 정의인 ‘물체의 가장 겉쪽’을 다루었고, Surface Flaws는 사물의 형태와 질감이 조각되고 변형된 표면을 다루었다. 08 장승모 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시각디자인전공 instagram @santalittlehelper1202 한낮의 티 파티포스터 2장, 594×841 고양이를 향한 무조건적이고 헌신적인 사람들의 사랑을 종교화의 형식을 빌려 표현했다. 시리즈로 구성된 프로젝트이며, 힌두교를 테마로 한 〈한낮의 티 파티〉와 불교를 테마로 한 〈한밤의 풀 파티〉로 구성되어 있다. 종교화의 정교함을 표현하기 위해 규칙적인 레이아웃을 만들고 고양이를 형상화한 오브제를 섬세하게 그려 배치했다. 그레이디언트 효과를 주로 사용한 벡터 그래픽 형식으로 작업했으며, 피그먼트 프린팅 후 프레임에 넣어 전시하였다. 09 전민교 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시각디자인전공 instagram @son_of_you 파트타이머포스터, 리소 인쇄, 297×420종이에 도장, 펜 일터에서 노동자의 시간은 돈으로 환산된다. 나는 돈을 기대하고 시간을 팔았지만, 내가 얻은 것은 돈 뿐만이 아니었다. 노동의 시간 동안 느꼈던 기쁨과 분노와 그 밖의 여러 가지 감정들을 한 권의 책 속에 몽땅 갈아 넣었다. 그 책의 이름이 《파트타이머》이다. 직접 손으로 파서 만든 도장을 사용해, 만화 속 이미지는 물론 포스터, 엽서 등을 제작했다. 반복 인쇄가 가능한 도장을 사용함으로써 반복적인 아르바이트 노동을 상징하고자 했다. 어떻게 지냈나요? CA 2018년 1월호 <디자인계에 새롭게 떠오르는 별들>에 소개되었던 이들에게 오랜만에 연락해 3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Q1. 지난 1년간 어떻게 지냈나요?Q2. 졸업 직후 해야 했는데, 못 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Q3. 새해 계획은 무엇인가요? 김유진 곧 퇴사할 스타트업 기업의 UX 디자이너 A1.지난 한 해는 무수한 도전과 실패 그리고 성장으로 점철된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졸업 전에 증권사 마케팅팀에서 인턴을 하기도 하고, 졸업 전시로 했던 디자인을 개발자 친구들을 모아 기획자로 해커톤을 나가기도 했습니다. 감사하게 UX/UI 디자이너로서의 가능성을 실험해보고 싶어 지원했던 네이버 디자인 인턴십에 합격하여 지난여름은 좋은 사람들을, 본받고 싶은 디자이너들을 만나 치열하게 불태웠던 것 같고요. 강화시와 청풍 상회와 축제 브랜딩 작업도 함께하기도 했네요. 그리고 드디어 7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한 학교를 졸업했고요. 지금은 Wheelsidekick이라는 스타트업에서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지만, 곧 퇴사 예정입니다.분명 성과에 얽매이기보다는 성장에 의의를 두는 정직한 노력을 하자고 다짐했던 한 해였는데, 참 많이 조급하기도 했었고, 많이 비틀거렸던 것도 같아요. 남들보다 늦게 뛰어든 디자이너의 길이라 계속해서 도전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있다 보니 하루하루가 불안했지만, 불안했기 때문에 또 자신을 다독이고 마주하는 법을 연습할 수 있었고, 안주하지 않았던 것도 같아서 참 인생이 양면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그 도전 덕분에 가만히 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멋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힘을 많이 얻었어요. A2.사실 졸업 직후 하고 싶은 것은 웬만큼 다 해서 정말 못 견디게 후회되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오점 없이 살았다기보다는 그 당시 역량의 한계는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만 굳이 찾자면 원래 제가 일러스트 작업을 좋아했고, 제가 겪었던, 그리고 저와 함께했던 사람들이 겪었던 여러 이야기를 일러스트 책으로 묶어서 독립서점에 출판하려고 했던 계획이 있었는데, UX로 진로를 결정하고 지금 당장은 그 분야에 특화된 작업과 공부를 하느라 그림은 졸업 이후에 그릴 기회가 많이 없었네요. A3.올 한해의 키워드는 결정과 내공입니다.지금껏 일해온 것 중에 콘셉트나 기획으로 그친 UX 프로젝트가 많은데, 이러한 것을 넘어서 실제 개발 과정까지 함께 참여하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부딪히는 일들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요. 보고 배울 수 있는 현장의 내공이 많은 선배와 함께 일하는 게 올해의 작은 소망입니다. 또한, 그런 과정에서 제가 UX 분야 속에서도 어떤 세부적인 분야에 더 큰 흥미를 강하게 느끼는지 더 명확하게 발견하고 내공을 쌓고 싶습니다.또한, 계속 개발자 지인들과 취미 겸 발전을 위한 디자인 사이드 프로젝트를 지금처럼 진행해 나가고 싶습니다. 느리더라도 매일 새로운 스타일, 새로운 가치를 고민하는, 디자인을 연습하는 사람으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김지영 광고대행사 제작팀 인턴 디자이너 A1.올해 여름 졸업을 했고, 현재는 광고 대행사에서 제작 업무를 도우며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쓰지 않던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책 구경하기만을 좋아했는데 이제 차근차근히 읽기 시작했습니다. A2.내가 나를 잘 몰랐던 것, 나에 대해 공부하기. 사실 졸업 직후에 해야 했다기보단, 진작에 생각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있어요. 졸업 후에 본격적으로 미래를 고민하기 시작했는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보다 많이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 후에 나를 관찰하고 생각해보고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면서 어렵지만, 나에 대해서 꾸준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A3.더 두꺼운 사람이 되기 위한 독서와 영감을 채워 넣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고 더 나 다운 나를 찾아가는 일과 작업에 집중하는 한 해를 보내려고 합니다. 그리고 체력과 건강까지 알뜰살뜰 챙기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류혜진 독일 Bauer Media Group 디자인팀 UX/UI 디자이너 A1. 졸전 끝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연말까지 놀았어요. 그리고 2018년이 되자 앞으로 어떡할까 하다가 교환 학생을 했었던 독일에 가는 건 어떨까 생각해봤어요. 시간이 지나면 이런 결정을 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 같아서 잃을 거 없는 이 시기에 무작정 가보기로 했어요. 결심 후 빠른 실행 덕에 연초에 독일에 왔고, 다행히도 취업한 뒤 현재까지 일하며 지내고 있어요.A2.솔직히 후회되는 것은 없어요. 졸전 직후에 놀기도 놀았고 계획했던 대로 다 이루어져서요. 후회된다기보다는 만약에 한국에 계속 머물렀다면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가 가끔 궁금하긴 해요. A3. 2018년에는 해외에서 일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면 올해는 여기서 잘 사는 것이 목표예요. 독일에 온 지 이제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적응 중이라 뭐를 해야 할지 몰라 흘려보내는 시간이 많아요. 여기서 사는 건 이제 하겠는데, 잘 살려면 이 빈 시간을 의미 있게 채워야 할 것 같아요. 근데 어떻게 채워야 할지는 아직도 방법을 찾는 중이에요. 이건용 Brand Archetype (B.A.T) 그래픽 디자이너 A1.졸업 직후 한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에 바로 취업했지만 잘 적응하지 못하고 나왔습니다.그 후 두 달 정도 프리랜서로 활동하다가 스카우트 제안을 받고, 현재 직장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게 되었습니다.지금은 열정 넘치는 분들과 여러 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여러 면의 경험을 쌓는 중입니다. A2.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 없기에 후회하지 않으려 합니다. A3.좋은 프로젝트를 만나 좋은 작업물을 만들어 비헨스에서 성과를 내고 싶습니다.한편으로는 동료 디자이너들과 소규모 프로젝트도 체력이 되는 한 되도록 많이 진행해보고 싶습니다.그렇지만 무엇보다도 클라이언트와 저 자신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열린 작업을 많이 해내고 싶습니다. 이수현 산돌커뮤니케이션 폰트디자인팀 폰트 디자이너 A1.1년 동안 크게 3가지 정도의 일을 하며 지냈어요. 우선 취직 준비를 했고, 또 그 과정에서 좋은 기회로 산돌커뮤니케이션에서 인턴 과정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인턴십이 입사로 이어지기도 했고요.개인 작업 역시 꾸준히 했는데, 작년 졸전과 병행해 기획하고 디자인했던 폰트 '나리운'을 텀블벅에서 펀딩받아 상용화할 수 있었어요. 지금은 나리운의 자족인 제목용 서체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A2.좀 길게 유럽이나 미국으로 여행을 다녀오고 싶었는데, 작업과 취업 준비에 치여 다녀오지 못했던 것이 후회돼요. 직장생활을 시작하고는 먼 나라를 길게 여행하기는 힘들 것 같아서 아쉬움으로 남는 것 같아요. A3.우선 나리운 제목용 서체를 얼른 마무리해서 상용화하는 게 목표예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기존에 상용화했던 본문용 서체의 수정 버전을 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회사에서도 역시 글자를 그리며 다양한 작업을 재미있게 진행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독립 디자이너로서는 혼자 겪기 힘들었던 것들을 회사에 다니며 경험해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돼요. 해당 기사 전문은 CA MAGAZINE #242 <NEW YEAR, NEW STA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