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꿈만 꿔오던 삶의 문턱을 숨차게 밟고 있는 이들을 위한 팁. 출처: 디자인매거진CA#248 " 자, 이제 공부할 건 다 했고 졸업증도 받았다면, 진짜 디자이너가 되는 일만 남은 셈이다.하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 01. 졸업 후 저지르는 가장 흔한 실수 7가지02. 졸업 후 꼭 해야 할 일 7가지03. 스튜디오 리더들이 좋아하는 유형 7가지04. 융통성과 적절한 균형감05. 조급함을 내려놓자 일러트레이터 이동윤의 뉴욕시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1904 년부터'그는 선배들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한 작품 엽서를 두 달에 한 번씩 꾸준히 보냈다. 01. 졸업 후 저지르는 가장 흔한 실수 7가지뉴욕 SVA에서 공부한 성연지의 졸업작품.펜타그램 인턴으로 들어가 정직원으로 3년간 일했다. 1. 중요한 이메일을 놓친다“첫 클라이언트가 유튜브 오피셜YouTube Official이었습니다. 아트북 작업에 대한 참여 요청이 있었습니다.” “스팸 메일인줄 알고 지웠어요. 결국 유튜브 측에서 전화까지 해줘서 의뢰를 놓치지 않았지만요. 정말 아슬아슬했습니다.”- 나딘 콜로지에이2. 이력서만 보내고 연락 올 때까지 기다리기“채용 이메일 주소로 연락할 경우, 수천 개 이메일 속에 묻히기 쉽습니다.” “차라리 링크드인, 로켓펀치, 더팀 등의 사이트 혹은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 사이트를 통해 원하는 포지션의 사람들에게 직접 포트폴리오를 보내거나 트위터로 연락을 하는걸 추천합니다.”- 이세희 3.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거절한다“디자인 코스 중에 현장 실습에 대한 과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필수는 아니었죠.” “학생들 중 25% 정도만 필수도 아닌 과제를 한 번도 빼먹지 않고 다 해냈어요. 그 학생들 전부 어떻게 됐을까요? 전부 어렵지 않게 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잘 했든 못 했든 그 과제를 통해 엄청난 경험을 쌓았거든요. 저 역시 그 과제를 통해 진짜 디자인을 배울 수 있었고요.”- 해티 윈들리4. 전문화하지 않는다네일 길크리스트는 졸업 후 디자인 산업의 중요한 특징 한 가지를 발견했다고 한다. 너무 세분화되어 있어 한 사람이 모든 걸 다 배우고 익힐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답은 한 가지, 전문화 하는 것이죠.” 그래서 길크리스트는 대학 때 했던 과제들을 떠올리며 가장 재미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알아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제가 가야 할 길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게 어울리는 스튜디오를 찾았고, 지금도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네일 길크리스트 5. 인턴십 기간을 설렁설렁 보낸다인턴십을 따냈다면, 시키는 일만 해서는 안 된다. “결국 쏟아부은 만큼 결과가 나오는 게 인턴십의 본질입니다.” “주어진 일에서 의미를 찾아내지 못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있지 못하고 있다면, 아무리 칭찬을 받더라도 그 인턴십은 효과가 없는 겁니다.”- 조셉 레버스 6. 포기한다장애물을 만날 때마다 좌절하고 주저앉는 사람들이 있는데, 결코 좋은 습관이 아니다. “저는 일반적인 과정을 밟아서 디자이너가 되지 않았어요. 그걸 설명하면 많은 회사들이나 클라이언트가 고개를 젓더군요. 하지만 그럴수록 더 좋은 디자인을 하려고 계속 연습했습니다. SNS를 통해서 계속 홍보하는 것도 잊지 않았고요. 그 덕분에 인턴십도 하고 취직도 할 수 있었습니다.”7. 겁먹지 말라“실수라고 레이블을 붙이고 싶은 것은 없습니다. 학생신분을 이제 막 벗은 사회초년생들에게는 그 어떤 일도 도전이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또는 행하는 모든 일들은 실수라기 보다는 ‘발전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덜컥, 겁부터 먹는 것만큼은 피하는 게 좋겠습니다.”- 성연지 02. 졸업 후 꼭 해야 할 일 7가지캘리포니아 삼성전자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시물 알바의 디자인.“디자인산업은 매일매일 더 유동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하는 그는 “꾸준함이 성공의 열쇠”라고 생각한다. 1. 각종 행사들에 참가하라“디자인 관련 행사들에 참가해서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업계 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건 여러 모로 유익한 일이었습니다. 또한 포트폴리오 점검을 계속해서 받는 데에도 이런 만남들이 도움이 됐습니다. 심지어 면접 요청을 받기도 했습니다.”- 에리카 발투사이트2. 자신의 명함을 만들어라“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을 통해 만난 커넥션의 힘은 상당히 효과적입니다. 이제 더 이상 학생이 아니다. 프로페셔널한 사회인의 첫발걸음으로 자신의 이름과 사이트주소가 적힌 명함을 만들어 보세요.”- 이세희 3. 유연함을 연습하라처음부터 꿈의 스튜디오에서 러브콜을 받아야 성공하는 건 아니다. “의외로 목표로 삼은 곳에서 오는 연락 아니면 죄다 거절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원하는 곳에 문을 두드리면서 동시에 다른 일을 할 수는 없는 건가요? 실제 작업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 됩니다. 배우는 것도 많고요. 기다리는 시간 동안 그런 경험을 축적해두는 건 반드시 도움이 됩니다.”- 티에리 나하요 4. 포트폴리오를 완벽하게 만들라“작품이 마음에 든다면, 그에 어울리는 표현 방법을 찾아주세요. 무조건 많이 보여주는 건 별로에요. 작품을 선정해서, 그 작품마다 꼭 맞는 방법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해요. 대담하고 멋지게, 그래서 보는 사람들을 얼마든지 깜짝 놀라게 하세요. 수많은 포트폴리오를 봐야하는 스튜디오 입장에서 대담할수록 눈여겨보게 됩니다.”- 티에리 나하요 5. 경험을 쌓으라“경험은 최고의 재산입니다. 반드시 큰 수익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의뢰로 작업을 해본다는 것 자체가 자산이 됩니다. 게다가 그런 의뢰로 인해 늘어나는 인적 네트워크도 고려하세요. 그런 인연 하나하나 나중에 어떤 식으로 되돌아올지 어떻게 아나요. 디자인 업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 자체로도 큰 성공입니다.”- 팀 비어드 6.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라누구나 일이 잘 안 풀릴 때가 있다. 하지만 늘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면 그런 시기를 버텨낼 수 있다. “처음 포트폴리오를 보낸 곳에서 아무런 답장을 보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낙담하면 안 됩니다. 그런 사건 하나가 당신이 좋아하는 크리에이티브 일을 하지 못하게 한다면 억울하잖아요. 그러니 일희일비하지 말고 앞으로 꾸준히 나아가세요.”- 시물 알바7. 자기 작업 꾸준히 하기 "졸업 직후 본인 스튜디오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 취업 전에는 취업을 위해 바쁠 테고, 취업 후에는 회사 일에 치여 바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본인이 왜 디자인을 하는지, 어떤 디자인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그렇지 못했어요. 심히 반성중입니다.”- 성연지 03. 스튜디오 리더들이 좋아하는 유형 7가지뱅크사이드의 깃발들. 해리엇 페일러의 작품.런던의 엔비스튜디오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는 그는 "졸업하고 일을 찾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이었다"고 했다. 1. 질문을 하는 사람 “질문은 호기심과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줍니다. 그런 태도는 고용되고 나서 그 사람의 일하는 스타일을 대변합니다. 회사의 최근 프로젝트에 대해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얼마나 회사에 관심이 있고, 인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세는 좋은 인상을 심어줍니다.”- 이세희2. 에너지 넘치는 사람“에너지와 열정이 제일 중요합니다. 디자이너로서 멋진 실행 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선배인 우리들을 자극시킬 수 있는 신선함과 열정을 보이는 후배들을 보면, 뭔가 특별함이 느껴집니다. 그저 가이드라인을 잘 따르는 부류들과는 다르게 말이죠.”- 팀 비어드 3. 화합이 잘 되는 사람“의외로 작품만이 아니라 사람 자체를 많이 보는 편입니다. 열정, 에너지, 긍정적인 태도가 있는 사람이 좋아요. 배우고 싶어 하고, 열심히 배우고, 스스로를 개발시킬 줄 아는 사람들이 이런 태도를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 사람들은 팀에도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그건 조직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귀한 가치죠.”- 아포바 박시 4.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포트폴리오에서 우리가 찾는 건 좋은 손재주나 매끄러운 작품이 아닙니다. 작품들에서 엿볼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접근법이죠. 그 사람만의 독창성과 시야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솔직히 요즘 디자인 도구들이 너무 잘 발달해 있어서 괜찮아 보이는 작품은 거의 아무나 만들 수 있습니다. 자기만의 개성과 독창성을 드러내는 건 여전히 어려운 일이지만요.”- 아포바 박시 5. 팀플레이에 능한 사람“인턴이 처음 근무하는 날 점심 때쯤 되면 싹수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이 가능합니다. 일단 디자이너로서의 재능도 한 나절이면 충분히 보이고, 무엇보다 팀 내에서 어떤 존재가 될지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다른 디자인 회사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일단 엔비에 들어오려면 기본적으로 친화력이 있어야 합니다. 우울한 사람은 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죠.”- 알란 다이 6. 깜짝 놀래키는 사람“대학생들이나 새로운 입사 지원자들에서 우리가 찾는 건 딱 하나, 아이디어입니다. 클리셰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디자인에서 제일 중요한 건 아이디어이니까요.”- 벤 브리어스7. 자기 쪼대로 살자“그동안 만나왔던 리더들의 성향이 너무나 달랐습니다. 리더 본인의 디렉션을 정확히 실현시키는 근면 성실한 유형을 좋아하는 리더도 있었고, 리더 본인의 디렉션에 정반대이더라도 반짝거리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져오는 유형을 좋아하는 리더도 있었죠. 개인적으로 후자의 리더를 더 선호했으나, 수많은 의견 충돌로 많이 싸웠습니다. 리더의 취향이나 성향에 너무 연연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개인 쪼대로 살자!”- 성연지 04. 융통성과 적절한 균형감스튜디오 fnt 이재민 대표스튜디오 fnt가 작업한 FELT 브랜드 아이덴티티. Q. 졸업 후 꼭 해야 할 일이나 태도는?직무나 환경에 대해 미리부터 선을 긋지 않고, 융통성있는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좋겠다. Q. 발품, 즉 네트워킹의 중요성에 대하여?너무 이해타산적인 네트워크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신인이든 시니어이든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발품'으로 만들 수 있는 네트워킹이 어느 정도까지일지는 회의적이다. 요새는 '온라인 발품'이라고 볼 수 있는 인스타그램 등으로 자신을 알리는 방법도 있는데, 너무 빠르게 자세히 알려지는 게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Q. 졸업 후 저지르는 가장 흔한 실수는?본인이 멋지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은 좋은데, 그것에만 너무 경도되는 것은 경계했으면 좋겠다. 취향의 폭이나 경험의 폭을 넓히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Q.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디자이너의 역량은?채용을 실시하는 곳이 어디냐에 따라 원하는 인재상은 매우 다르다고 느꼈다. Q. 스튜디오 리더들이 좋아하는 새내기의 태도는?어떤 스튜디오인지에 따라 매우 다를 것이다. 일반적으로 규모가 작은 스튜디오의 경우, 한 명의 사람이 들고 나감에 따라 전체적인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여러 가지 의미로, 좋은 분위기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멤버라면 환영받을 것이다. Q. 새내기 디자이너들에게서 발견되는 부족한 점, 즉 자기계발을 통해 갖춰야할 또 다른 역량이나 조언에 대하여?상식과 보편성, 자신만의 개성 사이의 적절한 균형감이 있다면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여질 수 있을 것이다. 05. 조급함을 내려놓자그래픽 디자이너 권수진 Q. 졸업 후 꼭 해야할 일이나 태도는?가장 먼저 ‘어떤 디자이너가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필요할 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즐겁게 작업해왔던 일과 앞으로 하고 싶은 일 등 앞으로의 방향성을 고민해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Q. 발품, 즉 네트워킹의 중요성, 그리고 자신의 경험에 대하여?이 부분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취업을 위해 누군가를 만나기보다는 가고 싶은 회사를 찾고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일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Q. 졸업 후 저지르는 가장 흔한 실수는?조급함이 아닐까. 졸업 후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 취업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지나고 보면 남은 기간 평생 일하면서 보내게 될 텐데 그 기간을 하나도 조급해할 필요 없는 것 같다. Q.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디자이너의 역량은?함께 협업할 수 있는 태도와 책임감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좌) 비블리오테크Bibliothèque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작업물. (우) 신덕호 디자이너의 2017 아트선재 프로젝트 #5:최찬숙-Re-move 포스터. | 참고꿈을 꿔오던 삶의 문턱을 숨차게 밟고 있는 이들을 위한, 앞서 사회에 진출하여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 디자이너들의 이야기.이 기사는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는 예비 디자이너들을 위해 조언과 팁으로, 다음 10가지 테마로 구성되었다.테마1. 쉽지 않은 길테마2. 정직원이야 인턴십이냐?테마3. 더 큰 기회들테마4. 포트폴리오를 당당히 내밀어테마5. 디자이너로서의 능력 강화테마6. 아이디어의 중요성테마7. 경쟁의 매력테마8. 발품, 발품, 발품테마9. 풀타임 프리랜서도 좋은 선택지테마10. 용기를 가져라이 기사의 전문은 2020년 1-2월호 : '아이디어·패키지·잡'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cabooks.co.kr/product/CA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