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디자인 기행
궁금한 것 한 가지를 꼽으라면, 디자이너로서의 ‘삶과 일’의 균형은 어떻게 찾아갈 수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여기에는 그것을 가능케 해주는 균형추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80쪽에 이르는 ‘자기 자신에게로 찾아가는’ 12명의 북유럽 디자인 기행을 준비했습니다. 또한 그래픽 디자이너 강문식이 ‘렉토의 꿈’을 찾아 여전히 여행중인, ‘서울-유럽-미국-다시 서울’의 긴 여정을 18쪽에 걸쳐 풀어냈습니다.
북유럽으로 이주한 12명의 한국의 디자이너들은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독일 등 5개 나라에서 암스테르담, 아른험, 에인트호번, 헤이그, 코펜하겐, 스톡홀름, 헬싱키, 브레멘, 슈투트가르트, 함브르크 등 10개 도시에서 공부하는 유학생 및 해외 취업한 현업 디자이너들입니다.
이주의 배경과 하는 일은 다 다르지만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디자인 공부를 시작하면서 보고, 듣고, 소비하며 경험한 많은 것이 해외에서 유입된 것들이었고, 디자인에 대한 고민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그 갈증을 풀기 위해 본고장 북유럽으로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연차가 쌓일수록 디자이너로서 성장이 정체되는 느낌을 받으면서 ‘더 늦으면 도전을 주저할까 봐’ 혹은 ‘지금 아니면 언제’라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어 해외 취업에 도전하였습니다.
이들은 정신없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서울과 달리 정적이고 차분하며 자연에 둘러싸인 북유럽 도시의 학교와 직장 문화에서 새로움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자유롭고 직설적인 소통 방식에 익숙해지면서 자기 감정과 생각을 자신감 있게 드러내고 모든 일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상대방에게 건강하게 피드백하고, 적극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타인의 언어를 이해하고 동기를 부여하면서 경쟁보다 남들과 함께 성장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관점과 시각을 키우고, 더 높은 목표와 더 큰 꿈을, 그리고 조금 더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된 것 같다는 게 이들의 공통적인 이야기입니다. 암스테르담의 스타트업 프레이머에서 근무하는 UX/UI 디자이너 이소현은 “현재의 삶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과정을 감내해준 자신에게 감사하고, 대단함보다는 꾸준함이, 넘어지는 것보다는 다시 일어서는 것이, 누군가의 의견보다는 내 심장이 좇는 그 방향이 중요하다고 가르쳐준 모든 경험과 주변 사람들이 고맙다”고 했습니다.
마침내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용기와 스스로에 대한 존경을 간직하는 법을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자신 안에 지닌 힘을 알게 되었고, 자신에게로 이르도록 이끌어주었습니다.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찾아가는 긴 여행입니다.
두 번째 주제는 셀프 퍼블리싱입니다. 인디 북(독립 출판물), 아트 북, 잡지, 만화 등 출판에 관한 끝없는 독창적인 열망의 스토리를 다루었습니다. 디자이너와 크리에이터가 알고 싶었던 모든 것, 그리고 알고 싶지 않았던 것까지 다양한 사례를 32쪽에 담아냈습니다.
코로나19가 디자이너와 크리에이터에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또 다른 제한(도전)이라면 늘 해오던 대로 이를 풀어낼 잠재(능력)도 발휘할 수 있게 마련이지요. 결국은 태도에 관한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디자이너로서의 ‘삶과 일’의 균형과 지속적인 성장에 관하여, 결국은 ‘자기 자신에게로 찾아가는 법’으로부터 문제를 풀어가 보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목차CONTENTS
Showcase
08 더 빠른 브랜딩
11 눈 속이기
12 쏟아지는 이미지
14 Uploading: 박유라
In-Depth
22 Report 01: 북유럽 디자인 기행
24 강주성: 핀란드 헬싱키
29 김지영: 덴마크 코펜하겐
35 김핸디: 네덜란드 헤이그
45 서문섭: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50 신나리: 독일 브레멘
55 엄태이: 독일 브레멘
63 이소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73 이재희: 독일 슈투트가르트
81 이지현: 스웨덴 스톡홀름
86 이지희: 독일 함부르크
91 장우석: 네덜란드 아른험
97 차상민: 덴마크 코펜하겐
102 In conversation 01: 렉토의 꿈
- 강문식의 디자인 기행: 서울-유럽-미국-다시 서울
120 Report 02: 셀프 퍼블리싱Self-publishing
132 『런던에서 디자이너로 산다는 것은 어떻습니까』 - 권준호
134 『클럽드Clubbed』 - 릭 뱅스
136 도무송DOMUSONG 시리즈 - 이예주
138 <<디자인 기빙>> - LJB 스튜디오
140 <<아카이브안녕>>
142 『라팡의 탐험Expediciones de Lapin』 - 라팡
144 In conversation 02: 책구멍 최현호의 책 이야기
126 Studio profile: 케이티 포너 디자인
160 Ending_ Octave
삶과 예술
인터네 서점 구매하기 링크
번호 | 제목 | 글쓴이 | 등록일 |
작성된 질문이 없습니다. |
디자인 매거진 CA #251